실천/독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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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글 오은영
참 좋아하는 오은영 박사님. 이번 책을 통해 또 한번의 위로를 얻는다. P 20 아이에게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라고 말해주세요. "너는 우리의 보물"이라고도 불러주세요. 그 표현으로 얼마나 큰 상징적인 의미가 전달되는지 모릅니다. P383 아이에게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아이가 싫다며 버틸 때. 이런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시는 "나가서 기다리거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나가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런 지시는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과 같이 살아가려면 아이가 꼭 배워야 하는 '생활의 질서'를 알려주는 것이에요. 이 지시는 기분이 좋아서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 선택이 좋아서 따르는 것도 아니에요. 그 날 기분이 나빠도,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르는 겁니다. 안나가겠다는 ..
2021.02.16 -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장편소설
무지개 깔때기 칼과 비비탄 총으로 M고를 지키는 특별한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야기 :-)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소설♡ 넷플릭스에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나는 역시 원작소설이 좋다. 최근에 스위트홈을 넷플릭스에서 본 뒤에 요즘 원작만화를 정주행중인데, 역시 원작을 통해 전해지는 메세지가 훨씬 더 풍부하고, 직접적이다. 해리포터도 그렇고. 물론 충분히 재밌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도 보면서 비교해봐야겠다.
2021.02.04 -
《천로역정》존 번연 지음
오래전, 고전 추천 목록에서 보고는 한번 읽어봐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도 인연이 있어나 닿나봅니다. 아무리 유명한 책도 읽혀지지 않을 때가 있고, 책장 한구석에서 발견한 책이 마음을 울릴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추천의 글을 읽다보니 기독교 관련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종교의 책은 조금 거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처음 시작인 "글쓴이의 변"부터 저자에게 훅 빠져들었답니다. 독자를 옆에 앉혀놓고 "있잖아, 내가 이 책을 왜 썼냐하면~~"하고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늘어놓는듯한 친근함이 '고전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여기였습니다. P63 정욕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2021.01.20 -
《내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가게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든 낫는다는 것입니다. 일년이 걸리든 십 년이 걸리든 우리는 그 아픔을 영원히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고통을 잘 넘기라고 언덕을 보여줍니다. 힘이 들 때는 이제 곧 바닥이니 잘 넘기라고 바닥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억세고 거칠어서 마음을 도려내지만, 시간이 하는 일은 순하고 부드러워 그 도려낸 살점에다 힘을 이식합니다.
2021.01.05 -
[소설]《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가족에게 버림받고 습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녀, 외로운 카야의 일생.
2020.10.29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김영하 지음, 214page, 문학동네 P16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너무 고심하지 않는 편이다. 운 좋게 맛있으면 맛있어서 좋고, 대실패를 하면 글로 쓰면 된다. P18 음식 주문에서 실패를 줄이고 싶다면 모든 분류의 가장 위에서부터 고르면 되고, 재료는 닭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겉에 뭐가 발라져 있든, 무엇에 재웠든, 속에는 우리가 아는 그 닭고기가 있다. 그러나 자기 여행을 소재로 뭔가를 쓰고 싶다면 밑에서부터 주문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때론 동행 중에서 따라 시키는 사람이 생기고, 그 인상적인 실패 경험에 대해 두고두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그걸 글로 쓸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가 겪는 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한 모든 ..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