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한달의 기록

채식, 한달의 기록

2020. 1. 19. 06:42지향/간소한식사

 

엄격한 비건은 아닙니다. 계란과 생선도 먹습니다. 채식을 한다기보다, 채식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저는 저만의 이유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싫기때문에, 굳이 채식을 오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왜 안먹냐,라고 물으면 건강때문에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한다, 정도로 간단히 대답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남이 무엇을 먹는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너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내가, 오늘 무엇을 먹을지가 궁금하다. 채식을 하는 너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포기해야하는 거냐'인거죠.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남편)도 제가 얘기했는데도 까먹습니다. 어제밤에도 "돈까스튀겼는데 먹을래?" 하고 고기를 권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네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감자탕집이면, 감자탕에 들어있는 우거지와 국물을 밥과 함께 먹습니다. 그거 아세요? 아무도 제가 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다들 몇개 안되는 살이 많은등뼈가 언제 내 차지가 될것인가에 관심이 많지요. 고기를 향한 먹부림은 1인분이 제외되었는데도, 뼈추가가 되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끝이납니다. (이런 잘먹는 사람들!)

그런데, 또 반대로 예리하게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채는 이들이 있습니다.

언니a : "고기는 일부러 안 먹는거야?"
디우아빠: "심풀씨, 고기 좀 많이 드세요.. 왜케 안드세요"

제가 최근 아팠던 경험을 들은 언니a는, 일부러 얘기하지 않고 고기가 나오는 정식을 시켰는데 제가 고기를 먹지 않자, 본인도 고기를 절반도 먹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습니다. (언니 고기 좋아하는거 다 알아요...이런 다정한 사람 같으니) 그리곤 몸에 좋다는 연근, 케일등을 가져다주고 쌈을 젓갈에 찍어먹는 저에게 짜게 먹지말라며 잔소리를 합니다. (잔소리마저도 좋게 들리는 언니)

내가 애정하는 돌솥밥♡

 

디우아빠는, 신랑 절친으로 최근 디우네 집에 놀러가서 식사를 했는데 심혈을 기울여서 (주문한) 메인요리인 스테이크가 줄지 않아 약간 실망해서 그런듯 했습니다.


채식을 시작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보는 사람마다 살이 빠졌다고 얘기하고, 새벽기상이 가능한 것도 채식 덕분이 아닐까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 빵집이 더더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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