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5. 05:17ㆍ지향/마음 비우기 연습
《단단한 삶 》의 저자 야스토미 아유무는 자립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자신이 배우자와 이혼한 경험, 부모님과 연을 끊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어머니에게 공포심이 생긴 것은 기본적으로는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어머니는 내 배우자와 똑같이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질의 어느 부분만을 계속 선호하고 나의 전 인격을 받아들이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했습니다. "
"이혼하려고 결심했을 때 어머니가 철저하게 방해해서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알력 끝에 나는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번이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
"어머니의 방식은 애정을 가진척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자식상을 강요하는 음습한 폭력이었습니다.
애정이 아니라 폭력으로 키워진 탓에 내가 죄의식과 불안에 시달리는 비뚤어진 마음의 인간으로 성정한 것입니다."
"나는 부모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순간 나의 자살충동은 사라졌습니다."
무시와 폭언, 공포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무언가 물었을 때, "넌 뭘 그런걸 물어?"
더 나은 방법을 제시했을 때, "에이 시끄러 너나 잘해"
새로운 것을 시도한 경험을 나누었을 때, "너 참 별나다, 별거를 다하네"
눈을 감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옷이나 머리를 매만져주는 엄마의 거친 손길이 생각납니다. '아프다.' 라고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습니다.
잘못을 하고 야단맞은 날, 깜깜한 방에서 밤새 울다가 지쳐 잠든 일이 여러번 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쌍커풀이 풀린채 개구리같이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며 한숨 짓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왜 한번도 다정하게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왜 한번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았을까요?
왜 너는 잘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라고 격려해주지 않았을까요?
야스토미 아유무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자살충동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느껴본 감정입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버티고 온 것은, 살아오면서 나의 이런 상처를 꺼내어 이야기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상처는 가족에게 받고, 위로는 낯선 타인에게 받았습니다.
늘 상처받았지만,
늘 사랑받고 싶었고,
기대했던 그 마음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잠들기 전, 눈을 감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나를 대리는 엄마의 손을 막고,
나를 비난하는 아빠의 입을 막고,
부부싸움하는 부모 옆에서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는 어린 나에게 다가가 가만히 안아줍니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부모님에게는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 감히 부모의 삶에 훈수 두는 건방진 자식으로 비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로 얼룩진 이 인연들을 이제 정리하려 합니다.
하늘에서 맺어준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이제 더이상 괴롭히지 않을테니 남은 생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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