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5. 17:41ㆍ생각의 片鱗
장난감이 있는 곳인데도,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심심이를 보고 많은 분들이 물어 봅니다.
사람들 : "심심이 집에서도 책 많이 읽어요?"
심풀 : "매주 도서관에 함께 갔어요"
작년 이맘때부터 였습니다. 심심이가 막 4살이 되었을 무렵부터 하원후에 아이손을 이끌고 어린이도서관에 갔습니다. 일주일에 2~3회정도 가니 나중에 사서선생님들도 심심이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운전을 못했 시기여서(장롱면허) 아이짐한보따리, 책가방 한보따리들고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만원버스에서 사람들 틈에 꽉 끼어 손을 놓칠뻔한 이후로, 아이를 위해 독한 맘을 먹고 운전연습을 한 뒤부터는 조금 더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심심이 읽고 싶은 책 가져와~" 라고 한 뒤에 무슨 책을 가져오든 신나게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심심이까지 합쳐서 대여한도 최대한으로 꽉꽉 채워서 빌려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중에서 집에 가져갈 책을 스스로 고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다가 조용해서 몰래 방문을 열어보면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들을 넘겨보고 있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6개월쯤 지났을 때, 살그머니 문을 열어보니 혼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요리사 아저씨는 밥을 준비했습니다 "
"공룡들아~ 밥먹어"
"싫어요 싫어요 브라키오사우르스는 고기 안 먹어요"
심심이가 좋아했던 책, 《공룡들아, 밥먹자》중
글씨를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엄마가 읽어주었던 것을 기억했다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읽는 것이었습니다.
"우와, 심심이가 읽는거야? 엄마도 읽어줘~"라고 하면 "이건 파라사우롤로푸스야~고기를 안 먹어"라고 하며 가르쳐줍니다.
제가 한 일은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자주 데려간 것, 책을 읽어준 것입니다. 독서습관은 억지로 길러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도 즐거워야 책에 관심을 갖겠지요. 어떤 책이든 스스로 고르도록 하고, 또 그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이(엄마가 최대한 망가질수록 아이는 즐겁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또한 저의 입장에서 책읽어주기가 좋은 이유는 놀아주기중에 가장 체력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함께 편안하게 누워서 아이를 꼭 안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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