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1. 05:31ㆍ경험

매일 만보걷기 8일차, 달라진것은 무엇일까요?
걸으면, 매일 여행하는 것처럼 살게됩니다.
외국에 여행을 가게 되면, 작은 풍경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가능한한 많이 걷게 됩니다. 또한 이색적인 음식도 포기할 수 없죠. 삼시세끼(때로는 네끼)에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먹습니다. 그런데도 잘자고, 잘싸는(?)이유는 평소보다 많은 걸음을 걷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작은 풍경의 아름다움의, 우리의 가까운 삶안에도 분명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뿐이죠. 매일 해야하는 일이 있고, 시간에 쫒기며 살다보면 일상속의 작은 기쁨을 누리는것은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상 외에도 변수는 항상 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맛집, 친구와의 약속... 그때 '길찾기'를 사용합니다. 먼저 대중교통으로 걸리는 시간을 보고, 자동차로 걸리는 시간을 보고, 도보로 걸리는 시간을 봅니다. 도보로 2~30분걸리는 거리라면, 책을 한 권 가방에 넣고 1시간전에 출발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니 여유있게 걷습니다. 늘 지나치던 도로변 가로수, 비둘기들, 보도블럭 하나까지 찬찬히 보면서 걸어가면 모든게 새롭게 느껴집니다. 약속시간에 일찍 도착해도 괜찮아요. 책을 펴서 읽으면 됩니다. 친구가 늦는다는 연락이 와도 넓은 아량으로 '그래, 천천히 와~'라고 대답해줄 수 있습니다. (덤으로 늦게 도착한 친구에게 지적인 모습을 뽐낼수도 있어요!)
걸으면 삶의 작은 기쁨을 발견합니다.
동네 골목골목을 걸으면 재미있습니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네?'
'저 작은 가게는 뭔데 사람들이 많지'
'붕어빵 아저씨다~'
그리고 지나가다 들른 마트에서 예상치못한 득템을 할 수도 있구요. (브로콜리 1+1? 이건 사야해~~) 저는 얼마전 시장골목을 걷다가 손두부집을 발견했습니다. 은행업무를 보기 위해 늘 지나치는 골목인데, 손두부집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어요. 모락모락 김이나는 두부를 받아들고(큼지막한 것이 삼천원!) 집에 왔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차디찬 두부만 먹어보았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냉장고에 넣기전에 귀퉁이를 잘라 먹어보았습니다. 오, 쫀득한 식감에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단골예약! 걸어서 20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이 두부라면 사러갈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넣어주시기에, 다음번에는 통을 챙겨가서 넣어달라고 해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만보 첫2~3일은 솔직히 몸이 힘들었습니다. 다리도 저릿저릿하고 몸이 두들겨맞은것처럼 아프더군요. 하지만 곧 익숙해졌습니다. 운동이 좋은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내일 회사일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까', '내가 피곤하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면 안되니까' 라는 이유들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읽었을때도, 걷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매일 걷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배우니까 시간 여유가 많으니까 가능했겠지',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으니깐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음을 알고 되었고, 걷고 싶다고 생각했고, 장비를 마련했고, 걷고 있습니다.
요즘 제일 만나고 싶은 연예인은 단연 하정우님입니다. 혹시 길에서 만나게 된다면, 손목을 스윽 들어 핏빗을 보여주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걷게 되었어요!"하고는 후다닥 도망칠 계획입니다. (후후)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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