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청소도구 - 이불털이개
청소에 대해서 알기전에는, 청소는 막연히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닦는 것'이라는 개념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청소의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매우 심오하고,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먼지털이개, 3종 천연세제(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
무튼, 청소를 가장 쉽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물건이 없(적)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5년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고,텅 빈방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없었던 많은 핑계들이 있었고, 이제서야조금씩 실해에 옮기고 있다. 아직도 텅 빈방은 내가 갖지 못한, 나의 로망이다.
미니멀라이프 관련 글들을 참 많이도 읽었다. 단순, 간결하게 살아가는 선배들의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 한 분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정독했는데, 그 분의 아침 일과는 '이불을 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불을 턴다고?' 그야말로 청. 알. 못(청소를 알지 못하는사람)이었기에, 충격이었다.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다가 떨어졌다는 기사를 읽었던 생각이 났다. '왜 위험하게 베란다에서...굳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분들의 삶을 동경했기에, '나도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했고, 다음날 아침, 이불을 팡팡 터는데....
너.무. 힘. 들. 었. 다.
간소한 삶을 사는 그분의 이불은 1인용의 가벼운 재질이었던 것 같고, 우리집 이불은 2인용에 무거운 이불이었던 것. 팔은 떨어져 나갈 것 같고, 몸도 가누기 힘들었다.
이불을 바꿔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멀쩡한 이불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불털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구입!

오호~이것은 신세계~
이불을 털때마다 내 마음의 먼지도 함께 털어지는 느낌이다. 파팡팡, 먼지가 털어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내가 참 좋아하는 이불털기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