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에게 당한 황당한 일 기록
어제는 부모님이 6년동안 전세를 준 집에 다시 들어가는 이사날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당시 새로 리모델링했던 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바닥의 원목나무는 군데군데 썩어서 냄새가 나고 있고 화장실은 시커먼 곰팡이로 가득. 주방후드와 가스렌지는 찌든때로 가득했다 .벽에는 부모님께 상의하지 않고 뚫은 커다란 에어컨 구멍이 두 군데 있었다. 샤워기는 임의대로 교체되어있었고, 곳곳마다 찌든때와 먼지가 소복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우리집에 살던 그 여자는 동네에서 지저분한 집으로 유명했다고...
집앞 마트에서 청소용품 사면서 어제 이사왔어요 하니 아~00호세요? 거기 어제 이사나가면서 쓰레기봉투 20장사갔어요. 그랬더라는.
택배며 음식배달하시는분이 배달가면 현관에 쓰레기가 가득한걸 봤다고.
오늘 와주신 청소해주시는 여사님들은 혹시 법적다툼있을경우 증언해주시겠다고 까지 하셨음.
식기세척기는 사용한 적없었다고 했는데 열어보니 썩은 물이 고여 있었다.
다음은 대화
나 : "어? 방에 에어컨 구멍 뚫으셨네요? 이거 저희에게 말씀하시고 진행하신건가요?"
여자 : "여기 에어컨이 없어서 설치하느라 그런건데 그럼 에어컨 없이 지내란 말인가요?"
나 : "아니 새집을 빌려드렸는데 이렇게 해놓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여자 : "6년을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죠"
이번 일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세입자를 들일 땐 반드시 계약서에 특약조항을 넣어서 변경시에는 집주인에게 반드시 연락해야 하며, 입주시 상태 그대로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향후에는 그런 상황이 있으면 빠르게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해서 세입자가 있을 때 견적 뽑아서 요청해야 한다는 것도. 어제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우왕좌왕하다가 놓쳐버렸다.
세삼 참 녹록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