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독서

《엄마의 20년》(오소희 지음)

sosimpool 2020. 4. 14. 16:35

수오서재, 297페이지

요즘 엄마들 사이에 핫한 책, 엄마의 20년을 읽었습니다.

p33 입시육아의 올가미에서 벗어난 가정은, 이제 무한한 자유와 가능성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방학이면 피레네산맥을 종주하거나, 로마에서 한달살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잡는게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생을 즐기는 겁니다.

글을 읽을 때는 맞아맞아, 끄덕끄덕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사교육, 입시와 무관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p67 백개의 문센, 학원보다 흔들림없이 열매 맺으며 살아가는 엄마의 존재가 더 근본적인 가르침을 준다.

다시 한번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나의 말, 행동을 보고 자라는 아이를 위해 바른 자세, 바른 몸가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p165 "넌 뭘하고 싶니?"
"없어! 그딴 질문 좀 하지마"
너무 지쳐있거나 혼란에 빠져있으면 사춘기 아이처럼 이렇게 쏘아붙일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춘기를 교실에서 재소자처럼 보내야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들에겐 뒤늦게라도 사춘기를 제대로 겪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그럴 땐 그냥 좀 놔두세요. 그저 신선한 바람을 쐬게 해주고, 기분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음식을 먹게 하세요. 내가 나 자신을 위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면 됩니다. 다음날 또 같은 방식으로 날 위해주면 돼요. 내 마음이 열릴 때까지.

나 자신을 위한다는 것. 바람을 쐬어주고, 줗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음식을 먹는, 어쩌면 간단한 일인데 나 자신에게 너무 박하게 대하지 않았었던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228 '다름'을 존중하는 가정은 평화롭습니다. "숙제해!"보다 "숙제 다 하면 아이스크림 먹으며 산책할까?"라고 말해요. 시험점수가 50점이든 100점이든 똑같이 뽀뽀하고 포옹합니다. 밥을 먹을 때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요. 아이가 할 일을 다시 한번 강조하거나, 아이를 지적하는 시간 대신 말입니다. 방학이 되면 학원공부보다 가족의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돈을 써요. 인생에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고, 그런 시간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